주님만 사랑하는 송현성결교회
독후감 … 교회 밖, 하나님 나라
올해로 꼭 100세가 된 김형석 교수는 철학자이며 연대 명예교수이다. 아직도
육체와 정신이 매우 건강해 여느 젊은이 못지않고, 식사준비 빼고는 웬만한 일
을 거의 혼자 다한다. 2019년도 올해 들어 지상파 방송국 신년기획 ‘삶이 무
어냐고 묻거든: 백 년을 살아보니’란 프로그램으로 방영했던 5부작을 설레는
맘으로 시청했고, 또한 모 신문사 ‘김형석의 100세 일기’라는 수필형식의 글도
주말마다 기고해서 열심히 독자로 보던 중이다. 평소에 그렇게 교수를 존경해
왔기 때문에 이 책을 선택 하는 데 아무런 주저함이 없었다.
교수의 건강은 아직도 정정하다. 규칙적인 생활과 소식(eat less)을 하면서 운
동을 게을리 하지 않기 때문이다. 서울의 속살을 떠난 교외에 거주하는데, 경
사진 집주위도 꼿꼿한 자세로 허리를 곧추 세워 걷고, 현재 2층에 기거하며
흐트러짐 없이 계단을 오르내린다. 9월 마지막 토요일 신문에 기고한 글에는
94세 된 어느 노인이 교수의 모습이 너무 젊어 보인 탓에 교수를 더 아랫사람
으로 취급하더란 내용도 있었다. 또, 고향이 평남 대동강 근처인 덕분에 다부
진 실력으로 수영장을 다니면서 운동하고, 높고 가파른 길은 피하며 야트막한
산에 무리하지 않게 꾸준히 산책을 다닌다. 산허리쯤 도착해서는 바위에 걸터
앉아 숨을 고르며 한 동안 사색에 빠진다. 그리고 강연을 하는 곳에서 승용차
를 보내주면 고마운 마음으로 이용하지만, 보통 때는 일부러 버스를 타고 다니
며 이동할 정도로 몸이 튼튼하다.
20년간 뇌졸중으로 앓던 아내와 16년 전쯤 사별했고, 큰아들은 한국에서 아
버지의 뒤를 이어 70대의 철학교수로 대학생들을 가르치며 지방에 살고, 나머
지 자녀들은 외국에서 산다. 물론, 안부를 자주 나누면서 가족들 간의 사랑을
확인하고 있다. 예전에 자녀들이 한국에서 살 때에는 가족들과 가정예배를 드
림으로 어린 자식들에게 행복한 가정학습을 가르쳐서 자연스레 주님을 높이고,
성경책을 통해 살아 역사하시는 예수님이 우리들의 구주이심을 가르쳤다. 그리
고 모든 가정의 주인은 하나님이라는 점도 반드시 상기시켰다.
평소에 흐트러짐이 없는 삶으로 누구에게든 존경을 받는 것은 물론, 많은 재
산은 없으나, 자식들에게 절대로 물려주지도 않을뿐더러, 이웃을 내 몸 같이
사랑하기를 성경말씀 그대로 실천하고, 책을 출판 하고나서 나오는 인세와 일
부 재산은 이웃에게 아낌없이 베풀며 살아간다. 이것이 교수의 경제관이다. 예
수님은 무엇을 소유하는 걸 기뻐하지 않는데, 아마도 이런 점이 교수의 몸에
밴 것 같다.
평소 교수에게 강연부탁으로 부르는 곳에는 전부 응하는 것은 아니지만, 전국
어디든 다니며 강연을 한다. 1년에 보통 160여회 이상 강연을 하는데, 이 책
은 그 강연문을 토대로 요점을 정리해서 쓴 글이다. 대학교를 비롯해 기업체,
교회, 검찰청 등 여로 곳을 다니고, 만일 강연료 낼 돈은 없고 꼭 강연이 필요
한 곳에는 자비를 들여서라도 달려간다. 강연내용은 모든 관람객이 푸른 공감
하며 받아들이는 것만은 아니다. 개중에는 강연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부류도
섞여있음을 부인 못 한다.
모든 저서는 ‘두란노 서원’에서 펼쳐내긴 했으나, 원고를 정리할 때에는 예전
에 교수의 강연을 감명 깊게 경청했던 수강생 중, 70대 이종옥 여사의 손길도
빼 놓을 수 없다. 이 저서에는 그녀의 정성이 어느 정도 담겨있다. 그리고 그
동안 집필한 50여권의 저서들은 대부분 신앙과 철학을 중심으로 엮어낸 역작
들이다. 피할 수 없는 일제강점기 때부터 수많은 시대의 소음을 듣고, 겪으며
성장했기 때문에, 많은 저서를 남길 글의 소재들을 충분히 습득할 수 있었다.
또한 저항의 씨앗을 남긴 훌륭한 목사, 신부(a Roman Catholic father), 독
립군과의 접촉 등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강원도 양구에는 ‘김형석‧안병욱 교수 철학의 집’이 있다. 여기에 김태길 교수
와 함께 한국의 3대 철학자라 일컫는데, 총명한 정신을 기념해 기리는 곳이고,
한쪽에는 김형석 교수의 기념관이 자리 잡고 있어서, 벌써 교수가 기증한 물품
들이 차곡차곡 쌓여간다. ‘철학의 집’에서는 가끔 음악회도 열리는데, 이종옥
여사를 대동(accompany)해 바람 쐬러 나들이 한다. 이 외에도 나들이를 즐기
는 곳으로는 인천 을왕리 해수욕장에 위치하고, 한 편의 풍경화를 연상케 하
고, 그림같이 널따란 바다가 내려다뵈는 카페에 가끔 가는데, 차를 마시며 깊
어진 인생을 반추한다. 그리고 삶의 중요한 메시지를 정리한다. 교수는 지금까
지 남긴 흔적들을 추억하며 사색하는 장소로, 즐거운 쉼표를 찍고 점차 머릿속
기억의 예술관을 성장시키는 곳이다.
철학이란 이상주의를 바탕으로 한 학문이어서 기독교와는 거의 동떨어진 관
계랄 수 있지만, 교수는 14세인 중1때 생명 같은 두 분 목사의 설교를 듣고
나서 올바른 크리스천이 되길 원했고, 신실한 신자가 되어 하나님을 굳게 믿으
며 성장했다. 고등학생 시절에는 교회에서 교인을 상대로 성경반을 만들어 가
르쳤을 정도로 성경지식도 해박하다. 그래서 결코 편협적(intolerance)이지 않
게 20대에는 철학과 신앙을 자연스레 접목해 수학했고, 나라를 짊어지고 나갈
후학을 양성했다. 도산 안창호 선생의 연설을 들었고, 동기(same period)로는
윤동주 시인, 김수환 추기경 등이 있고, 제자로는 정진석 추기경 등이 있다.
교수는 노인 한 명이 죽는 것은 대형박물관이 하나 없어지는 것과 같다는 생
각을 갖고 있다. 그리고 누구든 60~90세가 되면 30~40세 된 젊은 어른의 질
서(orderly)를 잡아줘야 한다는 사상이다. 예를 들면, 식당이라든가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공공장소의 질서 같은 것이다. 이에, 편견(prejudice)의 담벼락을
무너뜨리고, 누구에게나 적용될 수 있도록 실천하며, 어른이라면 누구든 위계
질서를 올바르게 잡아서 사랑의 믿음을 주는 ‘하나님의 자녀’가 돼야할 것이
다.
필자도 잘 몰랐던 성경지식 중, 예수님 말씀은 상징적 비유가 많다는 것을 알
았다. 예를 들면, ‘누가 오른 뺨을 치면 왼뺨도 내주라’는 말이 있다. 이것을
곧이곧대로 해석하면 안 되고, 바로 그때 당시의 상황인 장소, 상대, 시간 등
을 고려해 대처하라는 뜻이다. 또한 선으로 악을 이기라는 깊은 뜻도 내포돼
있다. 성경에는 이런 비유들이 무척 많으니까, 제대로 배우고 익혀 예수님의
뜻을 알아야겠다. 이렇게 ‘예수님의 뜻’을 제대로 알게 되면 교수의 말대로 성
도들의 인생관이 달라지고, 가치관이 바뀌며, 사명감이 생긴다.
필자는 교수가 주장하는 ‘사색의 언어’가 전적으로 전부 옳다고는 생각 않았
는데, 돌이켜 생각해보면 필자의 생각이 좀 잘못되었다는 걸 금방 눈치 채게
된다. 그 중 가장 큰 한 가지는 우리 성도들은 주님께 눈물의 기도를 드리는
것이다. 아무리 열심히 기도드리고, 큰 소리로 외쳐 울부짖는다 해도 믿음의
성장은 이런다고 커지는 게 아니란 걸 깨달았다. 성경책에 분명히 명시된 바로
는 ‘기도를 드림으로 우리 맘속에 예수님이 들어와 예수님이 직접 행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야지만 비로소 우리들의 믿음이 성장하며, 이런 과정을 거쳐
야 ‘예수님의 제자’로 거듭나게 되는 것이다.
교수는 ‘성경’이 무척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 중 구약이 주는 의미는 그 시
대가 예수님이 오기전의 역사이므로 하나님과 인간을 이어주는 선택적인 은총
을 준다. 신약에 들어와서는 구체적으로 강조되는 것이 ‘신앙’인데, 창조의 진
리로 과거를 버리고 미래로 도약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앞으로 나가는 신앙
은 과거로 도태되지 않을 ‘하나님 나라 건설’에 이바지할 수 있다. 그래서 신
앙은 예수그리스도를 만나는 것이고, 예수님은 ‘메시아’로 만나야 한다. 신앙인
은 사랑을 베푸는 자가 가장 소중하다. 그런 사랑을 예수님이 행동으로 가르쳐
주었다. 그리고 성경은 올바로 읽고 해석해야한다. 이것이 잘못 될 경우 외골
수로 빠지게 되고, 이단자가 될 수밖에 없다. 필자의 성경지식이 해박하지는
않지만, 필자가 예전 초신자 시절에 성경을 잘못 해석해 자신의 고집대로 주장
하는 성도를 본 적이 있었다. 필자에게 설명해줌으로 들을 때는 전부 그럴 듯
했으나, 다른 성도들의 뼈있는 조언을 듣고 바로 깨닫고 나서 헤쳐 나온 적이
있었다. 악의 세력이 무너지며, 하나님 주신 ‘은총의 질서’가 바로 잡히는 순간
이었다.
우리들은 살아가면서 기쁠 때와 슬플 때가 서로 공존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
다. 비참에 싸여 괴로울 때, 사랑의 눈물로 닦아주면 천사이고, 모든 사람의
사랑을 거절하는 사람이 악마다. 사랑, 얼마나 고귀한 단어인가. 믿음, 소망(희
망), 사랑 가운데 제일은 사랑이라 했다. 우리 성도들은 여러 가지의 사랑을
마주하며 살고 있다. 우리들 영혼에 뜨거운 사랑과 샘물처럼 항상 솟아나는 사
랑이 없다면 삶의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이러한 사랑이야말로 예수님이 강조
하고 우리들에게 실천케 하는 것이다. 사랑은 희생이다. 이러한 ‘사랑의 희생’
이 있는 곳이 결국 ‘하나님 나라’다.
우리 성도들이나 필자의 갈 길은 이미 정해져있다. 다만, 어떻게 갈 것인가가
정말 중요하다. 사랑을 잊어버린 채, 자신의 욕망을 위해 살다가 허무하게 갈
것인가, 아니면 사는데 부족함이 많을지라도 이웃을 사랑하며 희생을 벗 삼아
올바른 예수님의 말씀대로 살 것인가가 숙제로 남아있다. 정의의 질서 위에
‘사랑의 질서’가 있다.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인 우리들은 죽어가는 영혼들에게
올바르게 사랑을 베풂으로 크리스천의 소명을 다하며, 굳건한 마음의 지도를
다잡아 하나님께 ‘영원한 영광’을 돌리며 살아야겠다.
김인성
2019-12-08 22:41
이 글을 허락하신 아버지하나님께 감사와 찬송과 영광을 돌립니다.
평소에 학자를 존경하고, 김형석 교수님을 존경했던 저는
주님만 믿고 의지하는 모습이 무척 부러웠습니다.
김 교수님은 평소에 자기관리를 철저하게 하시는 분으로
아직도 조선일보 토요일에 기고하고 계십니다.
남들은 따분하게 생각할 지도 모르겠지만,
고고한 김 교수님의 삶이 매우 부럽고, 제가 따르고 싶은 롤 모델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축복을 내려주셨겠지요 만은…. ㅎㅎ
크리스천으로 본분을 다하고, 학자로서의 가는 길이
언제까지나 영원히 복된 교수님의 길이 되길 기도합니다.*^..^*
김인성
2019-12-08 22:41
대강절 2주째를 맞아 예수님을 기다리는 우리 교회,
조광성 담임목사님을 비롯한 모든 교역자님들과
모든 장로님들을 비롯한 모든 성도와 어린 자녀들에게
아버지하나님의 축복이 항상 가득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