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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가 있는 가을 여행 … 인제 자작나무 숲과 박인환 문학관 탐방

  • 김인성
  • 조회 : 2293
  • 2016.11.06 오전 02:08

 

 

 

 

 

 

 

 

 

 

 

 

  

여행을 무사히 다녀오게 해 주신 아버지하나님께 무한한 감사와 찬송과 영

광을 돌립니다.

 

아침에 게으른 잠을 떨쳐내고 오랜만에 일찍 일어났다. 강원도 인제의 자작

나무 숲을 가기 위해서 거룩한 토요일을 시작하려는 것이었다. 눈을 뜨자마자

살펴본 것은 사진을 찍기 위한 핸드폰이었는데, ‘아뿔사그만 충전이 반밖에

되지 않았던 것이었다. 그래서 아주 중요한 사진만 찍어야겠다는 생각으로 모

임장소에 나갔다.

 

아침의 공기는 누가 뭐라 해도 상쾌하기 그지없다. 성도들과 유쾌한 인사,

눈인사를 나누며 나는 1호차에 올랐다. 산에 오르는 팀은 2~5호차인데, 그 차

에는 시니어 어르신들, 즉 큰 형님, 큰 누님들이 거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

. 김영오 장로님의 기도로 710분에 출발했다.

 

코팅이 된 창의 밖은 어둡게만 보였다. 급히 일어난 탓에 밀려오는 잠에 저

절로 눈이 감겼다. 잠시 후, 1시간 반쯤 달려 도착한 곳은 가평휴게소였다.

많은 인파가 밀집한 가운데, 화장실마저도 매우 혼잡해서 정말 주말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더욱 실감했다.

 

다시 달려서 12시쯤에 버스 안에서 예배를 드렸다. 출발 직전에 기도 드렸

던 김영오 장로님께서 말씀을 주셨다. 내용은 현재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에 비

20년 밖에 안 걸려 경제성장을 이뤘는데, 자살률은 세계 최고라며 이러한

문제점에 관해 하셨다. 그렇지 않아도 요즘 정국이 말이 안 되게 혼란에 빠져

있는데, 이런 것 모두 우리 크리스천의 책임도 있다 하셨다. 맞는 말씀이다.

예전에는 나라를 위해 산속에서 기도하는 분이 많이 있었는데, 요즘은 눈 씻고

찾아 볼 수 없단다.

 

예배가 끝나고 잠시 후 강원도 인제군 원대리 자작나무 숲에 도착했다. 인제

는 내가 군대에 갔었던 친구와 편지를 주고받았던 곳이다. 인하대 토목공학과

를 나와 인천시청 5급 공무원으로 있는 친구 녀석인데, 군 생활 초기에 많이

도 주고받았다.

 

그리고 보니 근처 원주 치악산에는 대학시절에 지금의 절친 멤버인 녀석들

과 그 가파른 산세에도 거뜬히 올라 정상에서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불렀었다.

그때 기타는 내가 치고 모두 함께 노래를 불렀는데, 그 녀석들은 지금도 매우

친하게 지내지만, 교회는 현재 나 혼자만 다니고 있다. 인제서 군 생활 했던

그 녀석도 20여 년 전에 3년 정도 교회 다녔는데, 재미가 없어 안 다닌다는

얘길 들었었다. 나도 신앙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하던 시절이어서 그런가보다

하고 접어두었다. 다른 녀석은 와이프가 교회에 갈 때 차를 태워주고 교회 밖

에서 기다린다 하는데, 곧 다니게 되리라 믿는다.

 

차를 타고 옛적 일을 생각하며 혼자 생각도 많이 했다. 그러다 목적지에 도

착했다. 나는 주위를 거닐며 사진도 찍고 벤치에 앉아 경치를 즐겼다. 그때 우

리 교회 제일 연장자이신 구자훈 권사님께서 오셨다. 일제강점기를 지나고,

방 후, 우리나라 이승만, 북의 김일성, 소련 스탈린이 미군과 대처하며 휴전선

이 생기게 된 경위에 대해 말씀해 주셨다. 권사님께서는 원대리에서 가까운

수하리’(?)란 곳이 인민군과 격전을 벌였던 곳이라 하셨는데, ‘그곳이 어떻게

변했을까?’ 하고 궁금해서 한 번 와봤다 하셨다.

 

거의 대부분 자작나무 숲이 아름다운 산에 올랐고, 우리 1호차는 박인환 문

학관으로 향했다. 반대쪽에는 농촌체험관이 있었으나, 오래 전부터 관심이 있

었던 박인환 시인(1926~1956) 문학과만 가보기로 했다. 그 유명한 목마와 숙

란 시가 탄생한 그곳은 굉장히 화려하거나 그렇진 않아도 그의 생활 모습을

알아볼 수 있기에 충분했다. 전시물 중에 유독 술집에서 문우들과 술을 마시며

시를 읊기도 하고, 서적을 연구하기도 하는 모습을 보았다. 그는 31세 어린 나

이에 죽음을 맞이했는데, 1950년대 젊은 시절에 유난히 술을 좋아하고 많이

마신 탓에 그렇게 된 것 같았다. 만약 예수님을 영접했더라면 그리 되진 않았

을 텐데.

 

목마와 숙녀

-박인환-

 

한 잔의 술을 마시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와

목마를 타고 떠난 숙녀의 옷자락을 이야기 한다

목마는 주인을 버리고 그저 방울 소리만 울리며

가을 속으로 떠났다 술병에서 별이 떨어진다

상심한 별은 내 가슴에 가벼웁게 부숴진다

그러한 잠시 내가 알던 소녀는

정원의 초목 옆에서 자라고

문학이 죽고 인생이 죽고

사랑의 진리마저 애증의 그림자를 버릴 대

목마를 탄 사랑의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세월은 가고 오는 것

한때 고립을 피하여 시들어가고

이제 우리는 작별하여야 한다

술병이 바람에 쓰러지는 소리를 들으며

늙은 여류작가의 눈을 바라다보아야 한다

‥‥‥등대에‥‥‥

불이 보이지 않아도

그저 간직한 페시미즘의 미래를 위하여

우리는 처량한 목마 소리를 기억하여야 한다

모든 것이 떠나든 죽든

그저 가슴에 남은 희미한 의식을 붙잡고

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서러운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두 개의 바위 틈을 지나 청춘을 찾은 뱀과 같이

눈을 뜨고 한잔의 술을 마셔야 한다

인생은 외롭지도 않고

그저 잡지의 표지처럼 통속하거늘

한탄할 그 무엇이 무서워서 우리는 떠나는 것일까

목마는 하늘에 있고

방울 소리는 귓전에 철렁거리는데

가을 바람 소리는

내 쓰러진 술병 속에서 목메어 우는데

 

2층 전시실에 목마와 숙녀가 쓰인 프라스틱 판넬을 발견 했는데, 메시아의

할렐루야가 원어로 불리어지고 있었다. 무슨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닌지 의구

심을 떨쳐버리지 못한 채, 다음 전시물로 자리를 옮겼다. 밖에 나오니 이창환

장로님께서 사진기를 들고 계셔서 독사진 한 컷을 찍었다. 버스로 자리를 옮겨

내린천 휴게소에서 단체사진도 찍고, 독사진도 찍었다.

 

내린천은 동강과 함께 래프팅으로 유명한 곳이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지난

여름의 흔적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래프팅을 즐길 수 있는 내린천 광장에

여러 잡다한 물건들이 널브러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오늘은 물이 많지 않아 얕

았는데, 여름에 물이 찼을 때를 상상하니 너무나도 즐겁지 않을까!’ 하고 생각

되었다.

 

2시쯤 음식점에 도착해 메기 매운탕을 먹었다. 탱탱한 살이 쫀득함을 잃지

않고 너무 맵지도, 짜지도 않아 맛있게 먹었다. 핸드폰 충전이 벌써 바닥나 있

어서 아깝게도 찍지를 못했다. 식사를 마치고 따스한 햇볕을 쬐며 커피를 마셨

. 그리고 바로 집을 향해 출발했다.

 

차창 밖에 해가 나를 보고 수줍어하며 구름 사이로 들어갔다 나갔다 했다.

마치 나를 반겨주는 새색시 모양 그 자체였다. 시원한 소양강 줄기를 타고 올

라갈 때였는데, 어느덧 바알갛게 얼굴을 붉히고 있었다. 산에 올 단풍은 여름

이 너무 더워 다 타버렸다지만, 간간히 보이는 울긋불긋한 단풍이 눈에 뜨이

기도 했다. ‘아버지하나님이 주신 우리의 아름다운 금수강산!’ 정말 아름답기

그지없습니다. 이번 여행으로 나에게는 충분히 마음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좋

은 여행이었다. *^..^*

 





 김인성

2016-11-06 02:10


오늘을 준비한 총남성 목장과 총여성목장의 수고는
아버지하나님께서 나중에 상급을 반드시 주실 것을 믿는다.
특별히 총남 회장 이창환 장로님과
이승재, 구자훈, 정영환 집사님들의 수고를 잊지 않으실 것이다.
부디 이런 계기로 더 많이 모여
우리 송현성결교회를 더욱 빛내주길 바란다.
총여성 목장도 조금만 더 활성화 되면 더 좋겠고,
우리 총남은 더더욱 절실하다. *^..^*

 김인성

2016-11-06 02:11


조광성 담임목사님을 비롯해 오늘 특별히 수고하신 이창환 장로님,
말씀 주신 김영오 장로님, 수고한 집사님들,
총여성목장 회장님과 모든 회원들,
특별히 시니어 목장 어르신들, 모든 교역자님들,
모든 장로님들을 비롯한 모든 성도들에게
아버지하나님의 축복이 항상 넘치길 바랍니다. *^..^*

 김인성

2016-11-06 02:12


오늘의 수고로 어려운 시국을 헤쳐 나가고,
아름다운 우리나라를 비롯해 모든 국민이
잘되어지기를 기도합니다. _()_

 김인성

2016-11-06 21:39


또 하나 감사한 것은 나중에 들은 얘기지만,
어느 터널을 지날 때 나는 잠을 자다 '꽝' 하고 터지는 소리를 들었는데,
그것은 우리 뒤에 따라오던 차가 사고가 나서 그 뒷차들이
한 시간 정도 길이 막혀 못 나왔다고 하니,
정말 주님께 감사 드릴 일이 아닌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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